BUAN
전북 워킹홀리데이로 만난 부안
무작정 서울을 벗어나겠다는 마음하나
왜 였을까? 질문도 하기전에 떠났다
Letter from Buan
ⓒphoto by localstory, beyond
Letter from Buan
산과 바다를 품은, 부안
전북 워킹홀리데이로 만난 부안-
서울을 벗어나고 싶다는 마음 하나-

어떤 인연과 만나게 될지 궁금하기도 했고
그렇게 만난 인연이 어떤 길이 될지도 궁금했어.

나의 해방일지 같은 거였을 거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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문포항 작은마을, 동도초등학교
익산역에서 내려 부안으로 가는길이야.
아직 약속시간이 있어서 그냥 문포항 마을길로 들어섰어.
가는 길에 보이는 초등학교, 교문은 열려있어.

언제부터인가 서울에서 볼 수 없던 학교-
부안의 첫만남이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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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람, 공기, 냄새
냄새가 다를까? 공기가 다를까?
이 녀석은 한참 동안 바람을 만끽하고 있어.

생각해 보니까 말이야.

서울에선 숨을 크게 들이쉬고
공기를 맡아본 적이 별로 없는 거 같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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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화면 살이
부안도시재생과 함께 일하게 된 부안읍에서 10분거리-

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집은 계화면이라는 곳이야.
한 달동안 마을살이 할 곳, 마을 곳곳을 둘러보고 있어.
도로에 차도, 경운기도, 배도 주차돼 있어.
하지만 복잡하지 않아.

사물의 여백이 주는 공간엔 어김없이 초록빛 자연이야.
이 곳에선 어김없이 하늘이 보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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산책길
계화면에서 계화로 705도로를 가다 보면 다리 건너자마자 마을 입구의 왼쪽 길이 보여.

그냥 차를 세웠어.
부안 한 달 살이 동안 이 길은 우리의 산책길이 된다.

같은 공간인데 말이야-
이곳 풍경은 그때마다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.

이 곳의 공간은 도시처럼 회색빛의 무생물이 아니야
살아 움직인다. 매일매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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인기척
마을에 온 지 며칠, 온 마을이 우리를 알아.

서울에서 귀촌한 이모님은 서울 사람 반갑다고 반찬을 한 아름 싸주셔. 한여름 밭일하시는 어머님께 달달 아이스 믹스커피 드리니 밭일하고 오시며 채소 보따리를 주신다.

소소한 행복을 품고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는 중이야.
행복이 별건가-



도시는 사람들로 분주해.
하지만 서로에게 투명 인간이야.
이곳엔 사람들이 드물어.
그래서 서로의 인기척이 더 잘들려
기원, 당산나무
마을마다 오래된 당산나무가 있어.
어느 마을엔 입구에, 어느 마을엔 마을 가장 꼭대기에 마을의 수많은 시간을 담은 당산나무 아래 앉아 있으면 편안해져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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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 녀석도 그런듯해.
향교마을, 청우실고터
부안읍 서외리 향교마을을 오르다 보면
청우실고터와 만난다.
이곳은 옛 청우실고 학교였다지.
평생교육 시설이 계획 중이라 해.
남아 있는 학교 건물은 굵은 나무를 안고 있어.
이곳에서 오르는 순간, 난 반해버렸어.
오르던 땀은 여름 바람에 씻기고
파란 하늘에 넋을 놓고 앉아 있어.

한여름인데 이곳엔 바람이 분다.

예전의 시간을 품고
지금의 또 다른 공간으로 재생되고 있어.

허물지 않고도 버리지 않고도
다시 새로움이 되도록 만들고 있는 사람들-
운동장, 고목 아래 서면 향교마을이 보여.
그리고 그 멀리 부안읍도 보여.

학생을 가르쳤던 학교에서
다시 평생학습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보게 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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빈 공간들, 틈 그리고 숨
누군가의 아늑한 집이었을 거야.
지금은 비어있지만,
그 집의 빈틈은 다시 숨쉬게 될거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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마음의 평안, 사찰
지리산아래 내소사, 개암사 사찰이 있어.
사찰에 들어서면 잡념이 없어져.
새, 풍경, 바람 그 안의 하나의 존재일뿐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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바다, 산
조금씩 지역을 돌아보면서 부안에 스며들고 있어.
30분 이내이면 산에서 바다로, 시내에서 다시 시골로

길이 막히지 않아.
도심의 오전은 점심을 기점으로 오후로 되잖아.
이곳에서는 시계를 보지 않아도 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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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루의 시간을 오롯이 느끼게 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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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달살이, 그리고 인연
어느 지역에서 한 달을 살아도
단지 내가 살고 있는 곳과
내가 아는 사람과의 인연일 뿐
그곳을 알기엔 너무 부족해.

하지만 경험 하지 않고는 상상만으로는 알 수 없잖아.

이곳에서 만난 인연과 이곳에서의 풍경은
나와 또 어떤 인연의 길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.

어설픈 나의 부안 한달살이
첫 이야기는 여기까지야- 안녕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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